"(강)민웅이와 산체스가 잘했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개막 후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대한항공은 23일 오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6-24, 28-26,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개막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KOVO컵 MVP 신영수(17점)와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27점) '쌍포'가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전광인(13점)과 쥬리치(25점)가 분전한 한국전력은 화력이 다소 부족해 패배의 쓴맛을 들이켜야 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강)민웅이와 산체스가 잘했다. 리듬을 잘 찾으면 된다.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는데 가운데 높이 때문에 앞으로가 문제다"라며 "(김)철홍이가 들어가면 높이가 조금 낮아진다. (이)영택이가 들어가서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형우는 항상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다. 중간 정도는 버텨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다쳤다. 영택이의 몸이 70~80% 올라왔는데 철홍이와 바꿔가면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산체스는 지난해 보다는 좋아졌다. 체력 훈련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이 '정말 잘하더라'고 말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산체스는 본인 스스로가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크게 걱정은 안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향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등 쉽지 않는 상대를 만나는 김 감독은 "더 잘하기 위해서는 오늘 보다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한다. 현대캐피탈이나 OK는 세트플레이를 잘한다. 이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몬이 속공을 못하게 하고 2단 공격을 얼마나 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올 해 1월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민웅 세터에 대해 "경기 운영이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다. 주전으로 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다. 오늘은 초반부터 경기에 집중해서 쉽게 풀었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패장'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상대가 잘했고 우리가 못했다. 서브가 잘 들어왔다. 결정적일 때 범실을 해서 마무리를 못한 게 패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이 정도 경기는 항상 나올 수 있다. 마무리에서 결정을 해줘야 한다. 쥬리치가 더 몸을 만들고 세터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2단 연결이 대한항공 보다 매끄럽지 못한 게 차이가 났다. 다음 경기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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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