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24, SBI)이 시즌 2승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허윤경은 23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 컨트리클럽(파72, 67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허윤경은 지난 6월 끝난 E1 채리티오픈 우승 이후 5개월만에 시즌 2승 가능성을 높였다.

허윤경은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과 후반 3개씩의 버디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무서운 뒷심까지 발휘, 2위 박인비(26, KB금융그룹)를 2타차로 밀어냈다.
허윤경은 경기 후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한 방향으로 수비적으로 플레이 했다"면서 "드라이버 티샷 공략보다는 페어웨이 갖다놓고 온그린을 시킬 수 있게 공략해서 쳤다"고 밝혔다.
이어 허윤경은 "다행히 오늘 찬스가 왔을 때 퍼트감이 좋아 하나도 놓치지 않아 좋은 스코어 나온 것 같다"면서 "18홀 내내 첫홀 같은 기분으로 평정심을 갖고 잘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또 허윤경은 우승 스코어에 대해 "두 자리(언더파)는 안나올 것 같다. 아무래도 그린이 점점 빨라질 것 같다. 그리고 그린이 정직하다 라이 본대로 제대로 들어가더라"고 분석한 뒤 "그 점에서는 선수들이 다 좋아할 것 같다. 오늘은 바람이 안 불었고, 어제는 많이 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바람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윤경은 마지막으로 올해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 "비거리가 좋아졌다. 그래서 경기 운영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경기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15야드 정도, 원래 선수들 중 중간정도 비거리였는데, 이제는 255, 260야드 정도로 비거리가 좋아졌다. 비결은 나만의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해외진출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이 좋다"는 허윤경은 "체력에 자신이 없어서 꿈의 무대이긴 하지만, 아직 자신은 없다"면서 "큐스쿨 계획은 없다. 일본은 방사능 때문에 싫다"고 쿨한 이유를 대기도 했다.
한편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해놓은 박인비는 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또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마감, 다음 시즌 LPGA 투어 진출 자격을 얻은 백규정(19, CJ오쇼핑)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상금을 비롯,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효주(19, 롯데)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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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위)-박인비(아래)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