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오늘부터 출근'이 새로운 회사,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 새로운 요일 편성으로 돌아왔다. 5일간의 출근으로 회사일 좀 배울 뻔했던 스타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시청자들이 정 좀 붙일 뻔한 멤버들은 일부만 남긴 채 절반이 교체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오늘부터 출근'(연출 고민구)은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업체와 어린이 장난감 제조업체로 8명의 2기 멤버들이 각 4명씩 화사를 분리 투입돼 첫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두산 김도균, 엠블랙 미르, 카라 박규리, 홍진호는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업체로, god 박준형, 배우 봉태규, 은지원, JK김동욱이 장난감 제조업체로 출근했다. 또한 여기서 또 한 차례 세분화 되어 2인 1조 형식으로 회사별 각각 다른 업무에 투입됐다.
이런 이유로, 이날은 또 다시 새롭게 출근한 회사의 규율과 업무의 어려움에 부딪혀 우왕좌왕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표현됐다. 지난 9월 20일 첫방송 됐던 '오늘부터 출근' 1회 방송을 봤더라면, 이날의 이야기 흐름이 당시의 그것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것. 스타들이 익숙지 않은 출근을 집에서 준비하는 모습,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 새로운 멘토 및 팀원·팀장들과의 첫 만남 등이 모두 그러했다.

새롭게 출근길에 오른 김도균, 박규리, 미르, 봉태규는 모든 것들이 낯설었다. 앞서 1기 멤버로 모 통신회사에서 5일간의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본 박준형, JK김동욱, 은지원, 홍진호도 적응도 그다지 빠르진 않았다. 한 팀으로 구성된 맏형 라인 박준형-JK김동욱은 장난감 디자이너로 변신하는 등 멤버들이 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이전 업무와는 전혀 다른 일들과 직면했기 때문.

봉태규와 팀을 이룬 은지원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 사무 업무가 아닌, 전화 영업을 통해 발주를 받아내 실적을 올리는 실전에 바로 투입됐다. 또한 박규리와 홍진호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신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조리복을 입은 채 그간 쌓아왔던 요리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오늘부터 출근'은 새로움도 있었지만, 흡인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네 곳의 모습을 수시로 교차해 보여주는 화면은, 시선을 분산시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또한 이미 같은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미생' 같은 드라마가 직장 세계의 리얼함을 십분 반영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요소다.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관찰 예능프로의 특성상, 드라마보다는 더 리얼하고 공감을 자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기 때문. 2기 멤버로 새롭게 온 '오늘부터 출근'이 앞으로 가야할 길은 아직도 참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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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출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