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제균의 ‘국제시장’, 블라인드 시사 4점대 위력 과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4 07: 08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이 흥행 예측 자료로 쓰이는 블라인드 시사 반응에서 만족도와 추천도 모두 4점대를 기록해 업계 화제다. 5점 만점인 두 항목에서 모두 4점을 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블라인드 시사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100여 명의 관객에게 80% 가량 완성된 영화를 미리 보여준 뒤 장단점을 파악해보는 개봉 전 필수 마케팅 절차다. 거의 모든 영화가 반드시 한번 이상 거쳐야 하는 모의고사 성격의 시험 무대라는 점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가장 애태우는 일정 중 하나다.
‘국제시장’은 1차에 이어 최근 열린 2차 블라인드 시사에서 만족도 4.24점과 추천도 4.30점을 각각 받았다. 제작사 JK필름은 물론이고,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기대를 뛰어넘는 고득점이 나온 것이다.

 150명으로 구성된 2차 판정단은 대부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써냈고, 유일하게 주부 한 명이 최하점인 1점을 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공짜로 영화를 보면 대부분 후한 점수를 주지 않겠느냐고 예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관객이 아닌 평가자의 입장으로 영화를 보는데다 일부러 발품을 판만큼 엄격한 기회비용이 부과돼 평소보다 냉정하거나 짠 점수를 매기는 게 보통이다.
 영화를 본 소감을 주, 객관식 문항으로 묻는 만족도와 달리 ‘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추천도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 제작진을 한층 더 반색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국제시장’이 올 겨울 예비 흥행작으로 떠오르자 경쟁 배급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눈치 작전을 마치고 자사 연말 대표작의 개봉 일정 손질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12월 18일 황정민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최소 1~2주 차이가 나도록 개봉 스케줄을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쇼박스의 ‘강남 1970’(유하 감독)이 11월 넷째주로 개봉일을 잡은 가운데, NEW의 ‘빅매치’(최호 감독)가 다음 주인 12월 4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롯데의 ‘기술자들’(김홍선 감독)은 18일과 24일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현재까진 ‘국제시장’과 같은 날 박치기를 해보겠다고 나선 영화가 없는 셈이다.
‘국제시장’은 평생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아버지 덕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 김윤진이 부부로 출연한다.
bskim0129@gmail.co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