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분기, 많이 팔아도 이익은 감소…신차효과로 내수 회복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10.24 10: 17

- 매출액 35조3,951억원, 영업이익 2조720억원, 당기순이익 2조5,574억
- 영업이익률 5.9%, 판매 증대에도 환율 하락으로 이익 및 이익률 감소
- 신형 카니발, 쏘렌토 출시로 내수시장 판매 회복세

기아자동차의 3분기 수익성이 악화 됐다. 판매는 늘어났지만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익과 이익률이 감소했다. 그러나 잇단 신차 발표로 내수 시장은 회복세로 진입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4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 35조 3,951억원 ▲영업이익 2조 720억원 ▲세전이익 3조 2,372억원 ▲당기순이익 2조 5,5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IFRS 연결기준)
기아차는 3분기 누계 실적에 대해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원 하락(1,108원→1,042원)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적극 펼쳐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4년 3분기(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한 225만 8,956대를 판매했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판매증가는 국내외 공장 모두에서 이뤄졌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3분기 일부 파업차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5% 증가한 126만8천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지난 1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한 99만 1000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내수 1.4%↑ / 수출 3.9%↑)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6.0%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한 35조 3,95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 집행과 원화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조 9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원가는 원화절상 영향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한 28조 2,29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 감소한 2조 72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증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11.7%, 10.8% 감소한 3조 2,372억원, 2조 5,57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말까지 기아차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0% 증가한 39조 8,17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11.9% 증가한 7조 1,01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7월~9월) 기준 경영실적은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평균 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환율 하락으로 모두 상쇄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9% 감소한 11조4,14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5,666억원(-18.6%) ▲세전이익 8,526억원(-30.4%) ▲당기순이익 6,574억원(-27.2%)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정치∙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원화 환율이 2분기 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데다가 해외시장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기아차는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판매∙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신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올뉴 쏘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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