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과 오정세가 남다른 존재감으로 충무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해진과 오정세는 각각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과 '레드카펫'에서 웃음을 책임지며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영화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무서운 뒷심과 온라인상에 불어닥친 입소문으로 8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에 성공한 '해적'에서 유해진은 해적이지만 배멀미가 심한 철봉 역으로 분해 시종일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린 영화. 그는 유일하게 해적과 산적을 오가며 두 세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로 두 개의 정체성을 지닌 그가 그 사이에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해적'의 잊지 못할 장면들 중 하나다.
"음~파! 음~파!"라는 유행어부터 해적으로서 어리바리한 산적으로의 행동을 보이는 모습과 산적들은 보지 못한 고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장된 말투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등 유해진은 스크린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때문에 김남길, 손예진의 변신과 액션, 코믹 연기로 '해적'은 두 사람의 투톱 영화로 시작했지만 영화가 베일을 벗자 '쓰리톱 영화'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오정세 역시 지난 23일 개봉한 '레드카펫'에서 19금계의 돌직구 조감독 진환 역을 맡아 거침없는 입담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초토화시킨다.
'레드카펫'은 에로영화의 거장 박정우(윤계상 분) 감독이 상업영화 감독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극 중 박정우 감독의 조감독 진환으로 분한 오정세는 멈출 줄 모르는 입담과 돌직구 멘트로 웃음을 자아낸다.
에로 배우 오디션을 지켜보던 신입 대윤(황찬성 분)이 몸의 변화(?)를 일으키자 이를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나 기분 나빠"라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박정우 감독의 연애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등 극 중 진환의 활약은 대단하다.
게다가 자칫 오그라들 수 있는 장면에서도 진환의 리액션 단 하나만으로 그 장면이 살아나는 등 영화 속에서 오정세는 두 주인공, 윤계상-고준희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trio88@osen.co.kr
'해적', '레드카펫'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