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미코 왕관보다 배우 타이틀이 훨씬...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10.26 14: 16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이하늬가 날개를 달았다. 새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이 잘 어울렸던 그는 어느새 시골 마을 억척녀로 돌변했다.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하는 이하늬의 기운이 감지된다.
이하늬는 지난 주 첫 방송된 '모던 파머'에서 시골마을 하두록리의 여자 이장 강윤희 역으로 첫 등장했다. 이미 예고된 변신이었지만 눈으로 확인한 매력은 파격적이었다. 선머슴같은 사투리는 물론 일바지에 밀짚모자를 매치한 털털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가면 향긋한 분냄새가 날 것만 같았던 이하늬는 얼굴은 물론 온몸에 흙을 묻히고 시골길을 내달리는 강윤희로 완벽 빙의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미모, 또 무엇보다 미스코리아 진에 빛나는 타이틀은 이하늬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 섹시하면서도 스펙까지 좋은 엄친딸, 똑똑하고 완벽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게 사실.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곤 없을 것만 같던 판타지 속 여인이었던 이하늬는 해를 더해가며 스스로 틀을 깨고 있다. 무결점 미모와 스펙을 뽐내는 대신에 배우로서 얼마나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를 증명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타짜2'에서는 섹시하고 치명적인 팜므파탈로 열연하더니 이번 드라마에선 시골 마을 여자 이장이다. 록밴드 멤버들과 얽히면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여주인공이다. 그의 이미지에 걸맞게 세련되고 멋있는 캐릭터들이 많은 러브콜을 보냈을 텐데, 그는 왜 하필 '모던 파머' 속 여자 이장이 되고 싶었을까.
여기서 이하늬의 남다름이 드러난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의 가녀리고 예쁜 여주인공보다 비중이 크지 않아도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그다. 더불어 자꾸 변화를 꾀한다. 늘 비슷한 캐릭터나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작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도전과 모험을 감행한다. '타짜2'에서 연기한 우사장 역 역시 미모는 세련됐지만 속내는 허당이고 속물이던 여인, 이하늬를 두고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 아닌가. 그렇지만 우사장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고 연기력 면에서 많은 호평을 따냈다.
이젠 연기 맛 좀 제대로 아는 배우다. '타짜2'에 이은 선택이 '모던 파머'다. 촌동네 여자 이장이라니, 캐릭터 자체가 이색적이다. 또 어쩔 수 없이 망가져야 하고, 당연히 내려놓아야 한다. 이하늬는 쉽지 않은 길을 직접 선택해 신나게 달리고 있다.
'모던 파머'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이하늬의 열의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몸을 써야 하거나 쉽지 않은 장면에서도 대역을 거부하고 직접 나서 몸을 던진다. 비주얼부터 연기까지 완벽한 촌동네 여자 이장이 되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젠 미스코리아 왕관 대신 카멜레온 배우 타이틀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이하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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