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김경문 "박민우, 눈물쏟던 김현수처럼 되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24 17: 48

"(김)현수가 병살치고 얼마나 많이 울었어. 그래도 두산을위해서 진짜 많이 해줬잖아."
준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하고 벼랑에 몰린 NC 다이노스. 이제 NC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NC는 1,2차전 합계 6득점에 그쳤는데 이 가운데 3점은 솔로포 3방으로 나온 것이었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NC인데, 24일 3차전을 앞둔 NC 김경문 감독도 "일단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1점만 내고 투수가 다 막아주길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톱타자 박민우가 살아나야 한다. 박민우는 1,2차전 합계 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박민우지만 출루를 못하니 뛸 기회도 없고, 긴장 탓인지 실수가 잦다. 2차전 8회 평범한 내야뜬공을 놓친 장면은 가을야구의 중압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김 감독은 여전히 박민우를 두둔했다. '톱타자가 오늘 바뀌지 않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럼 누굴 넣을까. 그래도 우리는 박민우로 간다"고 확인했다.
비록 지금은 박민우가 부진하지만 김 감독은 미래를 보고 있다. 그는 "민우가 더 경험을 쌓아서 언젠가는 우리 NC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줄 선수"라고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2007년 김현수를 떠올렸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현수는 놀라운 타격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됐다. 그렇지만 중요한 찬스 때마다 병살타를 치면서 찬물을 끼얹었고, 두산은 SK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겨줬다.
김 감독은 "현수가 그때 참 많이 울었다. 그런데 그게 좋은 경험이 됐고 시간이 지나니까 두산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줬다. 이런 경험도 필요한데, 민우도 나중에 현수처럼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줄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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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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