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윕을 눈앞에 뒀던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반격을 당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4로 NC에 패배, 조기에 시리즈를 종결짓지 못했다.
무엇보다 공격에서 2번 타순이 아쉬웠다. LG는 이날도 지난 1·2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 오지환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2차전까지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나 양상문 감독은 2연승 속에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1회말 첫 타석부터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리드오프 정성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나 오지환의 번트 타구가 허무하게 NC 포수 김태군에게 잡혔다. 1회초 2점을 먼저 내준 LG는 1회말 1사 2루를 만들지 못하며 곧바로 NC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번트 실패는 7회말에도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 세 번째 타석에서 몸쪽 공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탄 오지환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고개를 숙였다. 7회말 정성훈의 중전안타로 맞이한 무사 1루서 또다시 희생번트에 실패, 포수 플라이가 나오고 말았다.
LG가 7회초 위기서 실점하지 않으며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오지환의 번트 실패가 치명타가 됐다. 결과론이지만 다음 타자 박용택이 좌전안타를 작렬, 1사 2루였다면 3-3 동점이 될 수 있었다. 오지환은 LG가 3-4로 NC를 추격한 8회말 2사 1, 2루서도 이민호의 패스트볼을 당해내지 못하고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LG는 시즌 중반부터 박경수를 2번 타순에 배치하곤 했다. 박경수는 번트에 능하고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LG 베테랑 중심타자들에게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기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박경수지만, 8월부터는 출루율 4할 이상을 찍으며 LG가 기적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공격뿐이 아닌 수비서도 박경수의 공백이 드러났다. 1·2차전서 김용의가 안정적으로 2루를 지켰으나 3차전에선 다소 흔들렸다. 7회초 테임즈의 4-6-3 병살타성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며 아찔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의 타구를 잡는 데 실패, 결국 권희동은 김태군의 적시타로 이날 경기 결승점을 뽑았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박경수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박경수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사직 롯데전서 다리에 공을 맞으며 교체, 결국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박경수가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해선 2주 이상이 필요한 상황. 박경수가 돌아오기 위해선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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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