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LG 팬들의 웅장한 응원이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가을 냄새가 절정에 이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NC는 이런 일방적인 응원전에도 굴하지 않고 적지에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반면 LG는 준플레이오프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4일 잠실야구장은 온통 LG의 빨강·노랑 물결이었다. 물론 홈팀이 더 많은 팬들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NC가 아직은 1군 진입 2년차의 신생팀인 까닭일까. 이날따라 유독 응원전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 보였다. 2년 연속 가을 잔치의 흥겨움에 취한 LG팬들은 잠실구장 대부분을 점령한 채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NC팬들도 일당백의 정신으로 열심히 응원하긴 했으나 워낙 수 차이가 많이 났다. 원정팀 팬들로 가득차야 할 3루도 절반 이상은 노란 팻말을 든 LG의 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NC팬들은 3루의 응원단상 앞을 점유하는 데 그쳤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NC 선수들에게는 색다른 환경일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으로 경기 내용과는 관계없이 경기장 분위기는 LG가 주도했다. NC가 1회 먼저 2점을 내자 다소 주춤해지는 목소리는 LG가 2회부터 반격에 들어가자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LG 선수들의 타구 하나하나에 함성이 터졌다. 3회와 4회 각각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자 LG팬들의 목소리는 거세졌다.
5회에는 무사 1,3루에서 이병규(7번)의 희생플라이성 타구 때 3루 주자 오지환이 홈 송구에 걸려 아웃되자 또 한 번의 LG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양상문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구하자 DMB 등을 통해 리플레이를 지켜보던 LG팬들은 ‘세이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판정이 끝내 아웃으로 나오자 아쉬움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2-2로 맞선 6회 이호준에게 솔로홈런, 그리고 8회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8회 선두 스나이더가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까지 불을 붙여봤으나 활활 타오르지는 못했다. 8회 1사 2,3루에서 대타로 이병규(9번)가 들어서자 목소리는 절정에 이르렀으나 결국 동점을 못 만들고 져 준플레이오프 신바람 행진도 잠시 쉬어가게 됐다. LG는 1993년 10월 5일 잠실 OB전(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7연승을 내달리고 있었으나 이 행진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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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