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꾸역꾸역’ 찰리-리오단, 홈런에 희비 엇갈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4 22: 30

아주 좋은 투구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중압감, 그리고 야수들의 집중력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몫은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 코리 리오단(28, LG)과 찰리 쉬렉(29, NC)가 팽팽한 선발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리오단은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목표, 그리고 찰리는 벼랑 끝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올 시즌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기대도 컸다. 비 때문에 뒤늦게 맞대결을 벌이는 두 선수이기도 했다.
전체적인 내용이 아주 좋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간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하는 모습도 몇 차례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전반적으로 볼의 개수가 늘어났다. 정규시즌 9이닝당 볼넷 허용 비율이 2.00이 채 안 되는 리오단은 이날 5회까지 볼넷 두 개를 내줬고 찰리는 첫 투구 50개 중 스트라이크가 26개 밖에 안 됐다.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들어가는 공은 맞아 나가는 경우가 많아 두 선수 모두 신중하게 투구를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버텼다. 1회 먼저 2점을 허용한 리오단은 그 후 5회까지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가 상대에게 공략 당하며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구위로 NC 타선을 누르는 모습이었다. 탈삼진은 2개밖에 없었으나 맞혀 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6회 이호준에게 홈런 하나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찰리는 대량실점을 면하며 NC에 희망을 안겼다. 찰리는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선두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3회와 4회 1점씩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에는 중견수 나성범의 호수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찰리는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리오단은 5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거의 대동소이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리오단은 이호준에게 홈런 하나를 맞으며 패전에 몰렸고 찰리는 그 홈런 한 방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이호준의 홈런 하나가 이날 두 투수의 희비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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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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