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던 LG 트윈스가 안방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4차전까지 가게 됐다. 1, 2차전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LG지만 이날 경기서는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찰리 쉬렉의 호투에 막히며 3-4로 패했다. LG도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LG는 번트작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반에는 결정적인 번트 실패를 범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1, 2차전에서 모두 4개의 홈런을 날렸다. 정규시즌에선 팀 홈런 90개로 리그 최하위의 기록이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시원한 장타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3차전서는 스몰볼을 앞세워 3연승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LG는 1회초 미흡한 수비와 이호준의 적시 2루타로 0-2로 뒤지며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강공 작전에 실패한 LG는 2회부터 1, 2점을 뽑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2회말 이진영의 중전안타와 브래드 스나이더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서 김용의가 1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타자 최경철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댔지만 빠르게 대시한 1루수 테임즈의 수비에 막히며 3루 주자 이진영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1, 2차전서 맹타를 휘둘렀던 최경철이기에 스퀴즈 번트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손주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LG는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번트 작전이 나쁜 결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3회말엔 선두타자 정성훈의 2루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서 박용택이 3루수 방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이병규(7번)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이후 공격을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 흔들리는 찰리를 강공으로 공략할 수도 있었지만 연이은 번트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번트 실패가 나왔다. 7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여기서 LG는 다시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고 오지환이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트를 댄 공은 위로 떴고 포수 김태군이 가볍게 잡아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흐름이 끊긴 LG는 박용택의 좌중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이병규(7번)가 헛스윙 삼진, 이진영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8회말 달아날 기회를 잡은 NC는 달랐다. NC는 8회말 선두타자 권희동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모창민은 유원상의 초구를 가볍게 투수 앞 희생번트로 연결시켜 권희동을 2루까지 보냈다. 이후 손시헌의 2루 땅볼 때 3루 진루에 성공한 권희동은 김태군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4-2 쐐기 점수를 만들었다. LG는 8회말 다시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폭투로 1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여기서도 적시타 불발로 점수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번트 실패가 LG의 발목을 잡았고, NC는 달아날 기회를 확실히 살리며 3차전 반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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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