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이후 6년 만이다. 송윤아가 '마마'로 안방 극장에 모습을 비춘 후, 내내 시청자들을 울렸다. 송윤아가 눈물을 흘릴 수록 말라 갈수록 송윤아는 더 빛이 났다.
송윤아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마마'를 통해 공백이 무색한 복귀를 했다. 결혼 후 첫 드라마였던 '마마'는 송윤아에게도 특별했다. 용기가 필요했으며 비로소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이기도 했다.
지난 23일 '마마' 종영 기념으로 취재진과 만난 송윤아는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승희를 열연했던 송윤아는 극 중 힘 없던 모습 대신 훨씬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송윤아는 "운명처럼 만난 '마마' 덕분에 정말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윤아에게는 이번 '마마'가 많은 의미가 있다. 6년 만에 했던 첫 드라마이기도 했으며 엄마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큰 호평을 얻었기 때문. 호연을 펼친 송윤아에게는 '마마' 자체가 감동인 셈이다.
"지인들이 '이런 좋은 드라마를 보게 해줘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 인사가 사람을 가슴을 뭉클하게 할 줄 몰랐어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드라마를 보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묘했고, 그 자체가 정말 감동이었죠. 그런 인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 정말 기뻐요."
송윤아는 '마마'를 통해 치유를 받기도 했다. 극 중 한승희는 권도희(전수경 분)의 모함으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한승희가 시원하게 쏘아붙인 대사가 있었다. "세상 누구도 남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대사는 한승희에게도 송윤아에게도 힘이되는 대사였다.
"극 중 승희가 제 마음을 대변해주더라고요.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잘 헤아린 대사가 있을 정도로요. 제가 '마마' 출연 이후 이미지가 좋아졌다거나 하는 반응에는 그 어떤 말로도 제 마음을 대변할 수는 없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바뀌어 가는 변화되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도 변화가 온 것 같아요.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요. 모든 것이 감사해요. 사람이 어떻게 모든게 감사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럼에도 감사하고 싶어요. 씻을 수 없는 상처도 있고, 오만가지의 감정들이 있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싶어요."

송윤아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겁도 났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지는 않을까 많은 고민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송윤아는 아이를 떠나야 하는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스스로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봐왔다면 제 얼굴이 익숙할텐데, 다른 매체를 통해 작품을 통해 본 적은 오래됐기 때문에 겁이 나더라고요.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어요. 늙은 모습에 너무 놀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요(웃음). 현실적인 부분들은 걱정이 됐죠."
송윤아는 보기만해도 눈물이 나는 한승희로 완벽히 분했기에, 올 연말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윤아는 이런 말에 손사래를 치며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한 것이 아니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연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서 작품을 하지는 않잖아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하지도 않고요. 상이라는 것은 하다보면 여러가지 방면으로 평가가 좋고, 호평을 받고 해서 받는 것이 상인 것인데, 그렇게 해서 상을 받는다면 좋겠는데, 벌써부터 연기 대상을 거론하니까 그 자체가 지금은 너무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요. 솔직하게 상을 받아서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뭐든지, 최고의 자리에 있는 상에 있는 상의 무서운 것 같아요. 제가 진짜 받고 싶은 상은 문정희와 베스트커플상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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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