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명곡을 다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엠넷 '엑소902014'에서는 '그때 또 다시'를 비롯해 '늑대와 함께 춤을', '소주 한 잔' 등 약 10년이 지난 임창정의 명곡들을 다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엑소902014'에는 10번째 게스트로 임창정이 출연했다. 특히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리고 남다른 예능감을 보유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였기에 이번 '엑소902014'는 다른 방송분보다 훨씬 다채로웠고 풍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약 10년이 지난 명곡들을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엑소902014'는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처음으로 소개된 곡은 '그때 또 다시'였다. 당대 최고의 그룹이었던 H.O.T를 누르고 대상을 차지할만큼 많은 사랑을 받었던 이 곡에 대해 임창정은 "H.O.T가 아니라 내 이름이 불렸을때 분위기가 싸했었다. 나만 웃고 좋아하고 있더라"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임창정이 겸손을 표한 것과는 다르게 당시 '그때 또 다시'의 인기는 대단했다. MC 전현무도 이야기했듯 당시 신문기사에는 청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가요로 '그때 또 다시'가 뽑히기도 했다.
두 번째 곡은 '늑대와 함께 춤을'이었다. 당시 '늑대와 함께 춤을' 포인트 안무를 임창정이 가르쳐 주는 모습이 지면에 실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노래가 등장하자 엑소 멤버들은 너무나도 좋아하며 '늑대와 함께 춤을'의 흥겨운 멜로디를 즐겼다.
그리고 직접 임창정으로부터 춤을 배우기도 했다. 일명 '바퀴벌레춤'부터 '헐랭이춤'까지 다양한 춤을 임창정은 "이거 보기보다 어렵다"며 친절하게 가르쳐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잠깐의 안무에도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늑대와 함께 춤을'의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추억의 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곡은 디오가 소개했듯, 남자들의 대표곡 '소주 한 잔'이었다. 노래방에서 한 번쯤은 불러봤을 법한 '소주 한 잔'에 대해 임창정은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는 "'소주 한 잔' 노래에 '술'이 나오지 않나. 청소년에게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가 됐었다"고 말했다.
또 "'소주 한 잔' 녹음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가사가 다 완성된 줄 알았는데 작사가가 날짜를 헷갈려서 완성을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녹음하러 가던 차 안에서 쓴 가사다"라며 "남자라면 다 헤어지고 나서 전화기 한 번 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라고 경험을 녹여 쓴 가사임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잠깐잠깐 등장한 '흔한 노래', '러브 어페어', '슬픈 혼잣말' 등도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90년대 향수에 젖어들게, 그리고 임창정의 명곡을 다시금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이 노래들은 약 10년 전 노래들. 10년이 넘은 곡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 오래된 노래들이 2014년인 지금 들어도 그 감동이 여전해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한편 '엑소902014'는 엑소가 K-POP 부흥기인 90년대와 글로벌의 정점에 선 2014년을 연결,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가요계 정상을 지킨 선배 가수들과 당시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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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90201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