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뜨거운 가을男' 후쿠도메, JS 한풀이 시리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5 06: 10

악몽을 씻는 '한풀이' 시리즈가 될 수 있을까.
한신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후쿠도메 고스케(37)는 올 가을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9월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4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더니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도 '공포의 6번타자'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끈 것이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퍼스트 스테이지, 요미우리 자이어츠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총 6경기에 출장,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2홈런 3타점 2볼넷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히로시마와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 결승 솔로 홈런 포함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두 번의 일본시리즈를 경험했지만 매번 깊은 부진에 빠지며 '큰 경기에 약한 중심타자'라는 오명을 썼기 때문이다. 3번째 맞이하는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후쿠도메의 한풀이가 이뤄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후쿠도메는 프로 데뷔 첫 해였던 1999년 일본시리즈에서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 5삼진으로 침묵했고, 주니치는 소프트뱅크 전신이었던 다이에에 1승4패로 패퇴했다. 2006년 두 번째 일본시리즈에서도 20타수 4안타 타율 2할에 7삼진으로 부진했고, 주니치는 니혼햄 파이터스에 1승4패로 졌다.
일본시리즈 통산 10경기에서 38타수 6안타 타율 1할5푼8리에 삼진만 12개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상할 정도로 맞지 않았던 일본시리즈였지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해만큼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것을 이겨야만 생애 첫 일본시리즈 우승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지난 2007년을 끝으로 주니치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후쿠도메는 시카고 컵스 등에서 5년 동안 시련의 시간을 보낸 뒤 2013년 일본으로 유턴,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탓에 63경기 타율 1할9푼8리 42안타 6홈런 31타점이라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내며 '한물간 스타'로 전락했다.
올해도 후쿠도메는 10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79안타 9홈런 34타점으로 전성기와는 동떨어진 성적을 내고 있지만, 9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CS에서도 호조를 이어갔다. 이제 남은 무대는 한이 서려있는 일본시리즈. 흘러가던 노장 후쿠도메가 일본시리즈에서 화려한 스타 귀환을 알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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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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