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뜨거운 스나이더, 잠실영웅 등극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5 13: 00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가 식지 않는 타격감으로 NC 다이노스를 위협하고 있다. 팀 패배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개의 잔루를 남기며 3-4로 패했다. 1~2차전에서 보여줬던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고 결국 NC에 일격을 당하며 3차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스나이더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스나이더는 이날 경기서도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선 공을 신중하게 고르며 볼넷을 얻었고 두 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날리며 출루해 홈까지 밟았다.

스나이더의 괴력은 6회에 볼 수 있었다. 6회말 첫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임창민의 5구째 공을 받아쳐 큰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은 잠실구장의 외야 상단을 맞힐 정도로 멀리 뻗어 나갔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파울 폴을 빗겨나가 홈런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결국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스나이더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스나이더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우중간 안타를 날렸다.
LG는 결정적인 순간의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여전히 좋은 타격감으로 4차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3차전까지 스나이더는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2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스나이더의 타구를 두고 "맞는 순간 넘어가는데 파울대 안에 들어갈까 싶었다. 아쉬웠지만 기대한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라며 스나이더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양 감독읨 말대로 스나이더는 1차전부터 질 좋은 타구를 때려내고 있다. 여기에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까지 갖춰 남은 경기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마산구장보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 LG가 정규시즌에서 팀 홈런 90개로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도 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것과 분명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연일 맹타에 큰 타구를 날리는 지금의 스나이더를 본다면 홈런 한방을 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드는 게 사실이다. 과연 스나이더가 지금의 타격감을 4차전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또 팬들이 기대하는 홈런 한방으로 잠실영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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