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잠실 뒤덮은 LG 깃발, NC 극복 비결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0.25 06: 33

“8회는 그냥 LG가 우리팀 응원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LG의 응원 열기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4년 만에 잠실구장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김경문 NC 감독뿐만 아니라 포수 김태군, 주장 이호준도 그 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매진을 기록했다. 2만 5,000명의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은 것. 무엇보다 LG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NC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NC 본사 직원 1,000명 정도가 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역부족. 3루 좌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LG팬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직후 “(두산 감독 시절)서울에서 7년 반 동안 경기를 했었는데 이날은 LG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야구장이 시끄럽고 하니까 상대 기를 죽이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내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반응은 ‘쿨’했다. 김태군은 경기 직후 “5회까지 LG 관중이 너무 시끄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며 “찰리 쉬렉과 대화를 하는 데 소리가 너무 크고 양쪽 귀에 LG 응원이 들리니까 그냥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8회 정도에는 그냥 LG가 우리 응원한다 생각하고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NC 응원석은 치어리더만 보였다. 힘든 상황에서 잘 싸운 것 같다”며 “이렇게 일방적인 응원은 처음 본 것 같다. 경상남도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 구단은 LG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16만 7,400명의 관중을 동원해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반면 NC는 46만 7,033명으로 관중 동원 8위. 창단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인 점, 롯데와의 지역 연고 중복 문제, 소규모 야구장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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