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목표로 한 막판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광주는 25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챌린지 3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2승 11무 10패(승점 47)를 기록한 광주는 4위 강원 FC(승점 48)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광주의 승리는 대전의 K리그 챌린지 우승 확정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격이었다. 이날 대전이 승리하고 안산 경찰청이 승리를 놓쳤다면, 대전은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강이 확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가 대전을 물리치면서 우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광주의 승리가 대전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만은 아니었다. 대전에는 고춧가루였겠지만, 광주에는 승강을 위한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4위 강원을 턱 밑까지 추격한 광주는 승강을 위한 K리그 챌린지 준PO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광주의 이날 승리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 대행은 "대전전이 승부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가 승부처다. 어느 팀을 만나든지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모든 경기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의 승부욕은 선수들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경기 전 "(대전에사 아드리아노와 김찬희가 출전하지 못하지만) 있다고 못 되고, 없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선수들이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착실하게 해야 한다"고 한 남 대행의 말처럼 광주 선수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펼쳤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인 만큼 광주는 결국 경기 종료 후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대전은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갈 준비가 잘 된 팀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서는 안 된다. 다음 경기서 승격이 되길 바란다"고 했던 남 대행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승점 3점 외의 소득도 있다. 선두 대전을 격파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광주는 다음 상대인 2위 안산 경찰청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sportsher@osen.co.kr
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