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31)이 에이스 본능을 과시, 1실점 호투로 팀을 플레이오프 문턱까지 이끌었다.
류제국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77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류제국은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으로 NC 타자들에게 정면승부를 걸었다. 1차전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을 높였던 것과 반대노선을 택했는데, 로케이션이 낮게 이뤄지며 꾸준히 범타를 유도했다.
시작부터 원활했다. 류제국은 패스트볼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쉽게 NC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회초 첫 타자 김종호를 패스트볼 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투수 땅볼 처리했다. 그리고 모창민을 3루 땅볼로 잡아 일찍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나성범에게 던진 가운데 패스트볼에 좌전안타가 됐으나,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가 통했다. 이호준을 우익수 파울플라이,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손시헌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첫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범타를 유도한 구종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LG 타선은 2회말 무사만루서 한 점도 못 뽑았으나 류제국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3회초 지석훈과 김태군을 패스트볼로 범타 처리한 후 김종호에게 볼넷,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나성범을 커브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병규(7번)의 2타점 3루타로 2-0으로 앞서갔고, 류제국은 4회초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준 것에 그대로 화답했다. 테임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1사 2루서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손시헌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여전히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였고 구위와 로케이션으로 NC 타자들을 눌렀다.
류제국의 질주는 5회초에도 계속됐다. 지석훈을 커브로 포수 파울 플라이, 김태군을 패스트볼로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종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2루 도루를 허용, 모창민에게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범했으나 나성범을 2루 땅볼 처리해 다섯 번째 이닝을 끝냈다.
이후 LG는 5회말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적시타로 4-0으로 도망갔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테임즈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진 안타를 맞았고 신정락과 교체,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신정락은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류제국의 주자를 묶지 못하고 말았다.
LG가 NC에 4-1로 앞서있는 가운데, LG가 끝까지 리드를 지킬 경우, 류제국의 포스트시즌 첫 승과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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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