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1] 이대호 출사표, "오승환 어깨 아껴주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5 17: 14

"승환이 어깨를 아껴주겠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첫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충사표를 밝혔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지는 한신 타이거즈와 '2014 일본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포부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타격감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며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규시즌 우승을 더 크게 쳐준다. 한국시리즈처럼 마음이나 분위기가 들뜨는 게 없다. (리그 우승이 걸렸던) 오릭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보다 안 떨린다"고 자신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본시리즈는 보너스 게임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이대호는 "우승 헹가래를 하면서 이런 게 우승이구나 싶었다. 이 정도라면 우승을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보면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하는 건 아니지만 여유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한신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 쏠려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누가 이기든 4경기로 빨리 끝내고 싶다. 경기 전에도 승환이와 만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내가 잘하면 승환이가 등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승환이가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 너무 많이 던졌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어깨를 아껴주겠다"는 말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이대호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이대호는 "승환이와 이야기하며 일본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가자고 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도 잘하고 승환이도 잘하면 아마 시리즈가 길게 것"이라고 장기전의 가능성도 생각했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의 전력이 엇비슷해 시리즈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대호는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하게 된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CS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부터 계속 1루수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 경기라 무조건 1루 수비도 나서야 한다. 이대호는 "팀 분위기상 1~2차전뿐만 아니라 계속 1루수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수비를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다"며 "CS 마지막 3경기에서 수비까지 하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지쳐있지만 며칠 잘 쉬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대호는 올 한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CS 6경기까지 총 150경기를 4번타자로 모두 선발출장했다. 야후돔을 홈으로 쓰며 우천 연기의 도움도 거의 못 받았다. 이대호는 "올해처럼 우천 연기가 없었던 것은 처음이다. 비올 때에도 쉬지 못했다"며 "후쿠오카에서 첫 시즌을 보내며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음을 느꼈다. 올해 한 번 겪어본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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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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