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주장 이호준(38)의 방망이가 가을에 더 뜨거웠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이호준이 신생 구단 NC에서 맞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는 맹활약했다. 팀이 3-11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이호준은 여전히 형님이었다.
이호준은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프리에이전트를 통해 NC에 입단한 이호준은 정규리그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리며 회춘했다. NC의 첫 가을야구에서도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범타로 물러났지만 첫 타석부터 좋았다. 이호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류제국의 5구째 144km 패스트볼을 밀어 때렸다.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질이 좋았다.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호준은 왼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0-4로 뒤진 6회 이호준이 추격을 알리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 이호준은 바뀐 투수 신정락의 4구째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1-4로 추격하는 팀에 필요한 타점이었다.
1-5로 뒤진 7회도 이호준이 있었다. 이호준은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갔다. 이호준을 공략하기 위해 LG는 좌완투수 신재웅을 내리고 우완 이동현을 투입했다. 이호준은 2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뚫고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2타점 적시타였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이호준은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 통산 10홈런을 채웠다. 방망이로 NC를 이끌었다.

이호준은 올 시즌 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55경기 타율 2할4푼(167타수 40안타) 8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큰 무대서는 약점을 노출했지만 불혹에 가까운 올 시즌에는 가을잔치에서 실력을 맘껏 뽐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호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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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