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투수 류제국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LG는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서 모두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이로써 류제국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쌓인 한을 일 년 만에 풀어버렸다. 류제국은 2013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후 류제국은 4차전 불펜 등판을 자처했으나 당시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의 반대로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을 마쳐야했다.
2014 정규시즌. 최하위에 자리했던 LG는 6월 중순부터 한 단계씩 순위를 높여갔고, 8월 22일 4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4위를 사수,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할 승률 ‘-16’까지 떨어졌던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류제국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으나, 8월부터 에이스 본능을 발휘, 다시 승리 아이콘이 됐다. 8월 19일 넥센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6경기서 4승 1패, LG는 류제국 선발 등판 경기서 5승 1패를 질주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예열을 마친 류제국은 포스트시즌서 더 높이 올라섰다. 1차전 헤드샷으로 인해 볼의의 퇴장을 당했으나 NC 타선을 압도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까지는 체인지업을, 3회부터는 커브의 비중을 높여 계산대로 NC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차전 13-4 LG의 대승에는 류제국의 호투도 크게 자리했다.
시리즈 마침표의 막대한 임무를 안고 등판한 4차전에선 투구 패턴을 바꿨다. 경기 내내 패스트볼 위주로 NC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결국 류제국은 선발승에 성공, 포스트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고, LG도 3위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류제국은 “경기장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야구장에 빈자리가 많고 썰렁한 것보다는 관중석이 가득 차고 시끌벅적한 게 나로 하여금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빅게임 피처’임을 자청한다. 이러한 류제국의 자신감이 중요한 경기마다 팀을 구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류제국이 LG의 새로운 전성기를 연 주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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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