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가 외국인선수들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일본시리즈 첫 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신은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랜디 메신저의 선발승 역투와 5타점을 합작한 마우로 고메스, 맷 머튼의 맹타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신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 7전4선승제 일본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사상 첫 일본시리즈 1차전 외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한신 랜디 메신저와 소프트뱅크 제이슨 스탠드리지 모두 3회까지 안타 하나 맞았을 뿐 무실점 역투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것은 한신이었다. 한신은 4회 우에모토 히로키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도리타니 다카시의 투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4번타자 마우로 고메스가 스탠드리지의 초구 높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공략,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 5회 대거 5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야마토의 좌전 안타와 니시오카 쓰요시, 도리타니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고메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 맷 머튼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선발 스탠드리지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후쿠도메 고스케까지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5회 5득점해 스코어를 6-0으로 크게 벌렸다.
소프트뱅크도 6회 대타 마쓰나카 노부히로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야나기타 유키의 좌전 안타, 우치카와 세이치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4번타자 이대호가 메신저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침묵하며 만루 찬스에서 1점에 그쳤다. 7회 야나기타 유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신 선발 메신저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1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6-2로 리드한 9회 마무리 오승환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고메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 머튼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외국인선수 3명이 투타에서 북 치고 장구 쳤다.
소프트뱅크는 선발 스탠드리지가 4⅔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번타자 이대호는 6회 희생플라이로 일본시리즈 첫 타점을 신고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waw@osen.co.kr
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