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첫회, 강한 여자는 다 모았다 [종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0.25 23: 07

진짜 여자들의 드라마가 나타났다.
25일 첫방송된 MBC '전설의 마녀'는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를 다수 선보이며 '때깔 다른' 드라마의 출현을 예고했다.
그동안 강한 여성 캐릭터가 '양념' 혹은 갈등의 축으로 등장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전진에 배치하며 다양한 갈등을 얽히게 해둔 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송은 여자교도소 10번방에 배정된 여성 죄수들 4명의 사연을 빠른 호흡으로 소개했다. 잔뜩 긴장해 처음 교도소에 들어선 문수인(한지혜 분)은 횡령, 배임죄로 들어온 죄수. 그는 고아 출신으로 각 반대에 맞서 어렵게 결혼한 신화그룹 며느리로,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게 분명했다.
그의 사연은 진부한듯 강력했다. 결혼했던 남편 마도현이 헬기 사고로 갑작스레 죽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장례식장에 모여든 신화그룹 여성들의 캐릭터는 막강했다. 마도현 누나역의 변정수, 친모 역의 정혜선, 새 엄마 역의 전인화, 여동생 김윤서까지 모여들었는데,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았다. 호전적인 변정수, 치매 연기를 펼친 정혜선, 도도하고 의뭉스러운 전인화, 기가 세보이는 김윤서까지 어느 하나 호락호락한 캐릭터가 없었던 것.
한지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도 "뻔뻔해지겠다"고 다짐하는 외유내강형 캐릭터를 시사했다.
이 장례식에는 살인미수로 10번방에 있었던 전직 모델 서미오(하연수 분)도 등장했다. 그는 극중 전인화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역할로, 회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며 전인화와 기싸움을 벌였다.
10번방의 다른 두 인물 고두심과 오현경의 첫 만남도 강렬했다. 한 방에 배정된 심복녀(고두심 분)은 남편을 독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를 저질러 외아들까지 죽였다는 죄목으로 30년 가까이 복역 중이며, 손풍금(오현경 분)은 명물 벌금형 수형자로 사기전과가 화려하다. 두 사람은 교도소 밖에서 이미 만난 사이. 손풍금은 교도소에서 잠깐 밖으로 나온 심복녀에게 사기로 엑기스를 팔려다 쓰러진 심복녀를 데리고 병원까지 가게 된다.
이 두 배우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현경은 처음 교도소에 들어선 한지혜를 상대로 군기를 잡고,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껄렁한 연기를 선보였고, 고두심은 오랜 교도소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상처받은 사연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설욕에 나선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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