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우승 목표' 김민성, 성장 드라마 완결 꿈꾼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26 06: 11

6번타자는 흔히 '하위타선의 4번타자'라고 불린다.
중심타선에서 해결하지 못한 주자들을 쓸어담을 줄 알아야 하는 6번의 자리는 생각보다 무겁다. 넥센 히어로즈에는 그런 6번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 내야수 김민성(26)이 있다. 특히 2012년부터 넥센의 주전 3루수 문제를 해결한 그는 공수에서 팀의 숨은 복덩이 중 한 명이다.
그러나 2012년이 오기 전 김민성은 스스로도 "왜 야구를 하는지 모르고 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제 조금씩 야구에 대한 욕심이 커지고 자신의 역할을 깨닫기 시작한 김민성. 그리고 팀도 같이 성장하며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 단계씩 커온 그는 이제 우승에 목마를 때가 됐다.

지난 25일 김민성은 2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준비에 대한 질문에 "잘 먹고 잘 쉬면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해에 경험을 해봐서 그때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지난해에는 설레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다들 이제는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19타수 5안타 1홈런 3볼넷 3타점 1득점 타율 2할6푼3리로 무난했다. 그중 그에게도 팀에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김민성은 3차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벼락같은 동점 스리런을 날리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그러나 팀은 그날 연장 승부 끝에 3-4로 졌고 그 뒤로는 결국 이기지 못했다.
그때를 떠올린 김민성은 "지난해 한 번 실패를 했지만 좋은 경험도 많이 했으니까 올해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보다 더 잘하고 싶다. 3차전에서 동점이 된 그날 이겼어야 한다고 우리끼리도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때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민성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홈팀의 7-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10회 날린 솔로포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폴대를 맞혔다. 비록 청백전이었지만 실전 감각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는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하위타선이 미치면 그날은 이기는 날"이라는 말을 한다. 테이블 세터, 중심 타선은 항상 잘하는 게 당연하지만 공격력이 낮은 하위타선에서 '미치는' 선수가 나오면 그날 팀이 잘 풀린다는 뜻. 넥센 하위타선에도 어엿한 '준 중심타자' 김민성이 가을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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