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야신시대'를 연다. 김성근 신임 감독의 선임과 함께 관심은 이제 코칭스태프 구성에 모아진다.
한화는 지난 25일 밤 김성근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년의 계약기간으로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의 조건이다. 김응룡 전 감독의 계약만료와 함께 7일 동안 감독 자리를 비워뒀던 한화의 새 수장에 김성근 감독이 전격 선임돼 한화도 격변의 시기가 찾아왔다.
새 감독 선임은 곧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칭스태프는 감독 의중을 잘 파악하는 참모들의 몫이다. 지난 1984년 OB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삼성-쌍방울-LG-SK 그리고 고양 원더스를 거쳐 온 김성근 감독의 인적 네트워크가 워낙 풍부한 만큼 새롭게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구단도 김성근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구성 전권을 맡기기로 했다. 2년 전 김응룡 전 감독을 선임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응룡 감독은 김성한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종모 타격코치, 이종범 작전주루코치, 이선희·이대진 투수코치, 전종화 배터리코치, 신용균 불펜코치 등을 새로 데려온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코치들이 새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범, 계형철, 이철성, 이광길, 박상열 코치 등은 김성근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단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능력 있는 일본인 코치들이 언제나 김 감독 곁에 있었다. SK 시절에도 가토 하지메 투수코치를 필두로 상당수 일본인 코치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김 감독을 도왔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함께 했던 상당수 코치들은 각자 새로운 팀들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출발하는 한화에서 다시 한 번 뭉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김 감독과 함께 지난 3년간 함께 독립야구단에서 고생해온 고양 원더스의 코치들도 함께 한화로 움직일 수도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기존 한화 코치들의 거취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의 입지가 불투명하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이 많은 팀이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아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 김성근 감독이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도 함께 안고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김성근 감독은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은 코치를 보유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 구단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김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코칭스태프가 구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의 팀 개혁과 변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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