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마녀', 왜 하필 교도소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6 07: 40

'전설의 마녀'가 '마마' 후속으로 주말 안방 극장을 찾는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극의 배경인 교도소다.
'전설의 마녀'는 고두심, 오현경, 한지혜, 하연수 네 여자가 교도소 10번 방에서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스토리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교도소 면회실이 아닌 감옥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이에 안방 시청자들 역시 신선하다는 평을 보이며 기대를 높이는 중이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라는 공간이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배경으로 선택했다. 세상의 편견과 오해, 차별 때문에 멍들어 가는 사람들의 슬픈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줄 드라마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배경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감정 역시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잠깐 공개된 '전설의 마녀'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마치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여자 버전같은 모습의 네 사람의 수감 생활이 담겼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 보다는 각 인물들의 개성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수감된 네 '마녀'의 죄목도 화려해 흥미를 높였다. 문수인(한지혜 분)은 신화그룹의 며느리지만 횡령 배임죄로 수감됐고, 심복녀(고두심 분)은 남편을 독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를 저질러 외아들까지 죽였다는 죄목으로 3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무시무시한 이력을 가졌다. 또 손풍금(오현경 분)은 명물 벌금형 수형자로 사기전과가 화려하다. 서미오(하연수 분)은 살인미수로 복역하는 10번 방의 막내다.
각자 사연도 다르고, 죄목도, 형도 다른 인물들이 한 데 모여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색다른 배경만큼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교도소라는 곳에서 수렁에 빠진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곳을 비추며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해소시킬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주성우PD는 '전설의 마녀'의 배경인 감옥을 보다 자세히 표현하기 위해 실제 청주 여자 교도소를 수차례 방문해 취재했으며, 극 초반 배우들이 직접 감옥 안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촘촘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주성우 PD는 "쉽지 않은 소재다. 감옥에 네 명의 여자가 들어가, 가슴에 울분과 한이 있고, 출소 이후에 해소하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출소 전과 후에 달라지는 네 명의 여자들을 중심에 놓고 그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것이다. 여자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남자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교도소라는 배경에 대해 새로움을 느꼈다. 고두심은 "경험해보지 않았던 장소에 머문다는 것은 확실히 새로운 것 같다"고 밝혔으며 전인화 역시 "교도소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짜릿하기도 하다. 미스테리하기도 하고, 동정도 가고 그럴 수 있는 인물이다.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배력이 각양각색이라 '전설의 마녀'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상승할 전망. 36부작의 긴 호흡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교도소에서의 모습과 출소 전과 후의 모습을 통해 애환있는 삶을 조명하는 것 역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선다는 내용의 드라마.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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