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한화 이글스였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조범현 kt 위즈 감독과의 감독 열전도 주목된다.
한화는 25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연봉 각 5억원)의 파격 대우였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3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른바 ‘SK 왕조’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SK 왕조’ 시절 김경문 감독과의 맞대결은 프로야구 흥행을 이끈 한 축이었다. SK가 2007, 2008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상대팀은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두산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데이터 야구와 김경문 감독의 선 굵은 뚝심야구는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의 흥행 키워드였다.

사제 지간인 조범현 kt 위즈 감독과의 대결도 주목된다. 조 감독은 과거 김성근 감독 밑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또 조 감독은 2009시즌 KIA 타이거즈를 이끌고 한국시리즈에서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SK를 4승 3패로 꺾었다. 7차전 끈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KIA가 웃었다. 조 감독은 SK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저지했다.
묘한 인연을 갖고 있는 세 감독이 올 시즌 리그에서 재회하게 됐다. 서로 다른 팀을 이끌고 있는 점이 다를 뿐. 김경문 김독은 올 시즌 신생팀 NC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조 감독은 10구단 kt의 1군 첫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중.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도 김성근 감독 영입으로 반전을 꾀할 태세다.
서로 얽히고설킨 인연. 사상 최초로 10팀이 경쟁을 펼치는 2015시즌 프로야구에서 주목할 만한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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