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행운의 사나이 보겔송, 포스트시즌 무패 기록 연장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26 13: 0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 정도면 행운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투수 라이언 보겔송이 포스트시즌 7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그것도 최근 두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와 3이닝 이내에서 조기 강판되는 부진을 보이고도 패전은 면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보겔송 선발 = 샌프란시스코 승리 공식도 7경기에서 모두 성립시켰다.
26일(이하 한국시간)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 등판한 보겔송은 2.2이닝 7안타 볼넷 1개, 4실점(4자책점) 부진 속에서 조기 교체됐다. 
3회 2사 후 보겔송은 4점을 내줬다. 2사 후 캔자스티 1루 주자 알렉스 고든이 로렌조 케인 타석 때 2를 향해 달렸다. 보겔송은 다음 타자 로렌조 케인을 상대로 유격수 쪽으로 가는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케인은 전력 질주한 뒤 마치 동물이 도약하듯 훌쩍 뛰어 올라 베이스를 밟았다. 내야안타로 돌변하며 2사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에릭 호스머가 친 타구는 샌프란시스코 1루수 브랜든 벨트가 2루쪽으로 달려가면서 잘 잡았다. 하지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보겔송이 볼을 넘겨 받은 후 1루 베이스를 차지 못해 잠시 멈칫했다. 이 사이 전력 질주한 호스머가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설상가상 호스머의 발에 뒤늦게 1루 베이스를 밟았던 보겔송의 우측 발꿈치 부분이 채였다.
덕아웃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모자를 팽개치며 분노를 표했고 보겔송 자신도 솟는 화를 어쩌지 못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시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보겔송은 크게 흔들린 듯 다음 타자 마이크 모스타카스에게 볼 넷을 허용해 2사 만루로 몰렸다. 결국 다음 타자 오마 인판테가 2타점 짜리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보겔송은 이어 살바도르 페레스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준 뒤 진 마치와 교체됐다.
2회까지 28개에 불과했던 투구수는 3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62개로 늘어나 있었다.
보겔송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무대였던 201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하면서부터 내리 6번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패전이 없었다. 보겔송이 거둔 3연승 중에는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등판이었던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5.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승패를 기록하지 않는 나머지 3경기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보겔송은 3이닝 7안타 볼넷 2개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은 6-4로 승리해 패전을 면했다.
이날도 1-4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 연승이 멈추고 패전의 멍에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회 한 점을 뽑아 2-4로 추격한 뒤 5회 헌터 펜스의 중전 적시타와 후안 페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보겔송은 이것으로 패전투수 위기에서 벗어났고 자신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팀이 7전 전승을 거두는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결국 경기는 11-4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났고 보겔송의 행운도 더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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