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한신 감독, "오승환, 점수차 상관없이 투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6 13: 58

"점수차 상관없이 오승환에게 맡겼디".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어느덧 12경기 연속 등판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클라이맥스시리즈(CS) 6경기 그리고 일본시리즈 첫 경기까지 한신의 최근 12경기에는 오승환이 빠짐없이 등판했다. 와다 유타카 감독도 오승환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1차전에서 6-2로 리드한 9회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사실 굳이 오승환까지 나올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다. 6-2로 4점차를 앞서있었고, 8회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가 1이닝 퍼펙트로 막아낸 뒤였다. 또 다른 중간 투수 안도 유야도 있었지만 와다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오승환을 9회 시작부터 마운드에 올려보내 확실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와다 감독은 오승환 기용 이유에 대해 "같은 승리라도 확실히 소프트뱅크의 흐름을 막으며 이기고 싶었다. 점수차 상관없이 오승환에게 맡겼다"고 대답했다.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 점수차에 관계없이 소프트뱅크에 작은 틈이라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오승환 역시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라면 4점차에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차전 첫 경기이다 보니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긴장감이 떨어지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럴 경우 상대 타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한신이 시리즈를 4연승으로 조기에 마감한 덕분에 오승환은 6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최고 153km 강속구를 던지며 변함없는 위력을 떨쳤다. 오승환은 "투구를 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고 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다시금 살아난 오승환의 돌직구는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퍼펙트했다.
어느덧 12경기 연속 등판하고 있는 오승환은 일본시리즈에서도 전경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와다 감독의 믿음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경기 상황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오승환이 나오면 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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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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