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지 못하며 상위리그 진출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전남은 2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과 3-3으로 비겼다.
마지막 초대장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남은 '천적' 인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성남 원정서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고맙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해라.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기자'라고 힘을 북돋았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봉길 인천 감독도 "전남에 중요한 경기지만 우리도 강등권을 벗어난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 1분 만에 일격을 맞았다. 이보의 도움을 받은 디오고가 아크서클 근처서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단 구석으로 향해 김병지 골키퍼로서도 손 쓸 수 없는 슈팅이었다.
전남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스테보의 침투 패스가 이어졌고, 안용우가 문전 혼전 상황서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가볍게 왼발로 밀어넣으며 1-1로 균형을 이뤘다.
전남은 4분 뒤 이종호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도 맞불을 놓았다. 전반 25분 안재준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3분 뒤엔 박스 안에서 날린 디오고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전남은 전반 40분 아크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으며 역전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스테보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비껴가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 23분 전남이 다시 고개를 떨궜다. 용현진의 부상 아웃으로 교체투입된 인천의 문상윤이 이천수의 도움을 받아 문전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같은 시간 성남에 1-3으로 뒤져있던 울산이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반드시 동점골이 필요한 전남은 공격일변도를 택했다. 후반 30분엔 이보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단독 찬스를 내줬지만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위기를 넘겼다. 결국 쐐기골을 내줬다. 후반 34분 진성욱이 김병지까지 제치고 빈 골문을 향해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전남은 후반 42분 코니가 뒤늦게 만회골을 넣으며 2-3으로 추격한 뒤 추가시간 코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이미 한참 늦은 뒤였다. 같은 시간 울산은 성남에 4-3으로 앞서고 있었다. 전남은 결국 3년 연속 하위리그행의 씁쓸한 결과를 안은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26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3 (1-1 2-1) 3 전남 드래곤즈
△ 득점= 전1 디오고 후23 문상윤 후34 진성욱(이상 인천) 전15 안용우 후42 49코니(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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