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결승골' 전북, 수원 1-0 제압...우승 8부 능선 넘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26 15: 50

전북 현대가 김남일(37)의 득점포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제치고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후반 27분 프리킥 기회서 김남일이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최근 5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린 전북은 20승 8무 5패(승점 68)를 기록하며, 2위 수원(16승 10무 7패, 승점 58)와 승점 차를 10점으로 늘렸다. 전북은 남은 5경기서 수원이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점 6점을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우승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전북과 수원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특히 수원은 수비라인을 내려 골문을 굳게 잠궜다. 전북은 수원을 공략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수원의 단단한 수비에도 전북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을 침투한 레오나르도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 있던 한교원이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이 한교원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 안으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수원도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수원은 역습에 이은 측면 침투와 문전 크로스로 몇 차례 기회를 엿봤다. 전반 26분 문전 지역에서 고차원이 공을 잡은 장면과 전반 29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정대세의 헤딩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전북 수비진은 수원에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위해 수원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기던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오범석과 경합 도중 발목을 다친 것. 이동국은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서지 못하고 이승기와 교체되고 말았다.
수원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전반전에 넘어져 통증을 호소했던 홍철을 하프타임에 양상민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승부수도 있었다. 수원은 전반전 동안 아껴두었던 산토스를 후반 15분 고차원 대신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전북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승리가 필요한 전북은 후반 19분 한교을 빼고 이상협을 넣어 공격진에 무게를 더해 수원에 밀리지 않는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전북의 강공은 후반 27분 결과를 얻었다.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선제골을 넣은 것. 전북은 프리키커 레오나르도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남일이 왼발로 밀어 넣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남일의 득점포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패배 위기에 몰린 수원은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 수원은 후반 33분 이상호 대신 로저를 넣어 동점골을 노렸다.
수원과 달리 전북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시도했다. 후반 38분에는 공격수 카이오를 빼고 수비수 최보경을 넣어 수비를 두텁게 했다. 승리할 경우 우승 경쟁에서 독주를 하게 되는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수원은 전북 골문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의 수비진은 수원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을 넘지 못해 결국 승리는 전북의 차지가 됐다.
■ 26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0 1-0) 0 수원 삼성
△ 득점 = 후27 김남일(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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