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초대장은 한 장이었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희비가 시시각각으로 엇갈렸다. 90분 전쟁이었다. 울산이 환호성을 질렀고, 전남은 고개를 떨궜다. 전남은 2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과 3-3으로 비겼다. 전남(승점 44)은 '천적' 인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울산(승점 47)은 성남 원정서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마지막에 지키지 못해 동점을 내줬다" 면서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런 부분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은 이날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중반 문상윤과 진성욱의 릴레이 골로 3-1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막판 코니에게 2골을 내주며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플릿 라운드로 나뉘기 전 마지막 경기였다. 인천과 전남, 성남과 울산의 격돌에 시선이 쏠렸다. 상위 5개 팀과 하위 5개 팀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상황이었다. 남은 것은 6위 울산과 7위 전남의 운명이었다. 울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4로 전남(-5)에 9골이 앞서 있었다. 울산은 성남을 잡는다면 자력 상위리그행이 가능했다. 전남으로선 인천을 잡거나 비기고, 울산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김 감독은 "상대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도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다. 골이 많이 터졌지만 득점 찬스에서 더 많이 못 넣었다. 축구가 참 어렵다. 남은 경기서 보완해야 한다"면서 "감독들은 마지막 스플릿 경기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 관중들 입장에서는 좋은 경기였다. 전남이 임종은과 코니를 마지막에 올렸는데 마지막에 못 막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하위리그서 경기를 하지만 선수들의 목표가 필요하다. 최고의 성적인 7위를 하고 싶다. 골 찬스와 실점 위기는 항상 오고, 집중력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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