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2] 이대호-오승환, 일본서 빛나는 '우정의 무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6 17: 27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우정이 일본시리즈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014 일본시리즈는 '한류시리즈'로도 불리고 있다. 한신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가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투타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맞대결이 불발됐지만 두 선수는 앞으로 승부처에서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2차전이 열리는 26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이대호와 오승환은 전날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만났다. 홈팀 오승환이 오후 3시30분쯤 먼저 훈련을 마친 뒤 3루 파울 라인 부근에서 이대호를 기다렸고, 원정팀 이대호가 3시45분 도착하자마자 오승환을 찾아갔다.

이대호는 오승환과 악수를 나누며 그의 어깨를 주무르는 등 장난을 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한국 취재진을 위해 사진 포즈도 취한 두 선수는 약 5분 동안 반갑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대호는 "승환이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몸 푸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두 선수는 2차전을 마친 후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승환은 "오늘 경기 후 대호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야후돔에서 열린 교류전에서 이후 처음이다"고 밝혔다.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교류전이 아니면 서로 만나기 어려운 일정. 두 선수의 팀이 나란히 일본시리즈에 진출, 모처럼 식사를 하게 됐다.
이대호는 "뭘 먹을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개그맨) 정준하 형이 오늘 경기를 구경하러 왔는데 저녁 식사 자리를 잡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27일 이동일을 맞아 하루 휴식을 취하는 만큼 지금이 아니면 일본에서 식사할 기회가 없다. 타지서 고생하는 걸 서로 잘 알기에 일본시리즈 중에도 우정이 빛난다.
이제 7전4선승제의 1차전을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두 선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오승환은 "언제 만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대호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고 살짝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대호는 "타격감이 좋지만 안타나 홈런을 쳐야 좋은 것 아니겠나"며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 결과가 좋아야 좋은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아무리 빛나는 우정이라도 승부에 양보는 없다. 과연 이날 2차전는 두 선수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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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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