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홈런이 터진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신 타이거즈에 반격의 첫 승을 거두며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소프트뱅크는 26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한신과 2차전에서 4회 이대호의 쐐기 홈런과 선발 다케다 쇼타의 호투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2-6 패배를 되갚으며 한신과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반면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부터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 6승1무로 불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소프트뱅크에 의해 올 가을야구 첫 패배를 맛봤다.

선취점은 소프트뱅크였다. 1회 야나기타 유키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마미야 겐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우치카와 세이치가 한신 선발 노미 아쓰시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후속 이대호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하지만 그냥 물러설 이대호가 아니었다. 이대호는 1-0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노미의 초구 몸쪽으로 들어온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일본시리즈 데뷔 2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한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 2사 후 대타 가노 게이스케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다음 니시오카 쓰요시가 소프트뱅크 선발 다케다를 상대로 우측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우에모토 히로키가 2루 땅볼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특히 8회 1사에서 야마토의 우측 라인선상 빠질 뻔한 타구를 소프트뱅크 1루수 이대호가 다이빙캐치로 건져내 한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프트뱅크 선발 다케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가사리 료타와 데니스 사파테가 나란히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홈런 한 방에 호수비까지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번타자 우치카와가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한신은 선발 노미가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도움을 못 받아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 오승환도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등판도 마감했다.
한편 두 팀은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장소를 소프트뱅크 홈 후쿠오카 야후돔으로 옮겨 일본시리즈 3~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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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