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불패 행진이 끝났다. '수호신' 오승환(32)의 12경기 연속 등판도 마감됐다.
한신은 26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차전에서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타선이 침묵하며 소프트뱅크에 첫 승을 줬다. 홈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1승1패로 절반의 성공에 만족했다.
이로써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 이어온 포스트시즌 불패 행진이 끝났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CS 퍼스트 스테이지 1승1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CS 파이널 스테이지 4연승에 이어 소프트뱅크와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6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이날에야 불패 행진이 끝났다.

하지만 한신은 이날에야 올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한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타선이 소프트뱅크 마운드에 무력화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5안타에 그치며 겨우 1득점, 영봉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마무리 오승환의 등판 기회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8경기만의 첫 결장. 특히 지난달 26일 히로시마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CS 6경기, 일본시리즈 1경기까지 한신의 최근 12경기에서 빠짐없이 등판했던 오승환에게 모처럼 휴식이 된 2차전이었다. 오승환은 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 동점 상황을 제외하면 모두 한신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만 등판했다.
한신은 좌완 선발 노미 아쓰시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노미가 내려간 뒤 7회 다카미야 가즈야(1이닝) 8회 안도 유야(1이닝) 9회 마쓰다 료마(1이닝)가 이어 던지며 오승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한신은 1회 선취점을 빼앗긴 데 이어 4회 이대호에게 추가점이 된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경기 내내 리드를 잡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다케다 쇼타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한신 타선을 제압했다. 한신은 6회 2사 후 가노 게이스케의 좌전 안타에 이어 니시오카 쓰요시의 우측 1타점 2루타로 올린 점수가 유일했다.
비록 아쉽게 팀이 패했지만 오승환 개인적으로는 나쁠 게 없는 휴식이다. 6일 휴식을 취하고 나온 1차전에서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렸던 오승환은 확실한 원기충전으로 돌직구 위력을 회복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연속 원정에서 3~5차전이 치러지는 만큼 어깨를 최대한 아껴야 한다. 오승환은 27일 이동일까지 최소 이틀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waw@osen.co.kr
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