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이대호, 홈런에 이어 수비요정 본능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0.26 23: 28

거포면서도 수비요정다운 면모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홈런만큼 인상적인 호수비로 반격의 1승을 이끌었다.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 홈런에 거구의 몸을 날린 다이빙 캐치까지 공수에서 팀 승리 일등공신이었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1-0으로 리드한 4회 쐐기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8회 다이빙 캐치가 하이라이트였다. 2-1 한 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야마토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1루 베이스 부근으로 붙어있던 이대호가 몸을 내던져 다이빙 캐치로 건져낸 것이다. 이후 안타와 볼넷이 나왔기에 이대호의 호수비는 소프트뱅크 승리의 중요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호수비에 대해 "8회였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하고 있었다. 8회가 되면 장타를 방지하려고 베이스에 붙어 있는다. 정상 수비였으면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며 "원래 8회가 되면 벤치가 벤치에서도 그렇게 작전이 나오고, 선수도 알아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이대호는 왼쪽 무릎도 살짝 다쳤다. 그는 "공을 막으려다 무릎을 땅에 찧었다. 괜찮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릴 정도로 승부처에서 누구보다 집중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CS) 4차전부터 5경기 연속 1루수로 선발출장하며 수비에서도 적잖은 공헌을 하고 있다. 그는 "CS에서 유격수 송구가 불안해 내가 1루로 나서고 있다. 내 몸이 크기 때문에 야수들이 던지기 편하다"고 자신했다.
28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5차전은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제도로 치러지지만 이대호는 계속 1루수 수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수비를 나가면 지명타자를 나가든 그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 홈런과 호수비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대호 홈런과 호수비, 역시 조선의 4번 타자답구나", "이대호 홈런과 호수비, 저 몸매에 대단했다", "이대호 홈런과 호수비, 오승환과 맞대결 보고 싶었는데"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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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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