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1박2일’의 4차원 ‘요물 막내’, 정준영이 귀엽고 다정한 손자가 됐다. 할머니 옆에서 떼를 쓰는가 싶더니, 곧 할머니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자상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전북 김제의 신덕 마을에서 펼쳐진 ‘전원일기’ 편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할머니들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했고, 이에 멤버들은 문자 메시지 작성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잠자리 복불복을 시작했다.
특히 봉임 할머니와 짝꿍인 정준영은 뺀질거릴 것이라는, 혹은 승부욕에 불타 조급해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할머니의 옆에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씩 알려주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밭일로 거칠어진 손 때문에 스마트폰 터치가 잘 되지 않는 봉임 할머니의 곁에서 자판을 제일 큰 글씨로 바꿔주고, “눈이 안 보인다”는 말에는 “너무 집중하셔서 그런다. 이걸 보면 눈에 피로가 엄청 쌓인다”고 설명하는 정준영은 이전과는 뭔가 다른 모습이었다.

정준영은 봉임 할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완성해 전송할 수 있기까지 반복되는 질문에도 차분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정준영의 몰랐던 매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뭐든지 다 잘하는 막내 캐릭터로, 형들을 무시하고 앞에서 깐족대고 약 올리는 모습을 주로 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하던 그는 이날만큼은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 정준영이 할머니와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실제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처럼 다정해 감동을 전했다.
또 이날 정준영은 봉임 할머니 집의 도배를 새로 하는 일을 맡고 나서 ‘못 하겠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도배할 때 필요한 도구를 검색, 할머니가 집에서 그나마 가장 비슷한 도구인 과도를 건네자 불평 없이 손에 들고 도배에 열을 올리거나, “돈가스를 해달라”고 몇 번이나 떼를 쓰는 모습, 또 할머니에게 소개팅을 해주겠다며 ‘국제 심판’ 감독을 소개하는 엉뚱한 면모로 할머니에 깨알 웃음을 안기며 큰 집에서 홀로 적적했을 할머니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했다.
정준영의 미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한 시청자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정준영과 할머니의 모습에 왠지 눈물이 났다”, “속이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전하며, ‘1박2일’ 정준영의 새로운 모습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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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