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 ‘자진사퇴’ 수습 돌파구는 새 감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7 06: 16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출신이자 지도자로서도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두 감독이 모두 자진사퇴의 절차를 밟았다. 여전히 감독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KIA와 롯데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팀 5개 팀은 모두 감독이 바뀌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만수 전 SK 감독과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은 계약 만료와 함께 자연스레 팀을 떠났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1년 만에 성적 부진 및 선수단 장악 실패로 경질됐다. 그리고 두 명의 감독은 자진사퇴로 팀과의 인연을 비극적으로 정리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이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프런트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이런 알력 다툼을 이겨내지 못한 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공식 사퇴했다.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다. 선 감독은 더 극적인 절차를 밟았다. KIA는 3년 계약이 만료된 선 감독에게 2년 재계약안을 제시했으나 ‘뿔난’ 선 감독은 여론을 확인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주체가 다르긴 하지만 두 감독 모두 타의에 의한 자진사퇴라는 점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어쨌든 두 감독의 명목상 ‘자진사퇴’로 구단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야구계에서는 “차라리 경질의 후폭풍이 더 적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롯데는 프런트와 현장 사이의 불통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고 KIA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두 구단의 위기관리능력이 자연스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독으로 꼬인 문제는, 감독으로 풀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데 아직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김시진 감독의 자진사퇴 의사를 파악하기 전후부터 새로운 감독 후보를 찾기 시작한 롯데는 많은 후보자들을 물망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승격에 가까운 후보자들의 이름이 더 많이 들리는 가운데 마지막 조율에 들어갔다는 시선이다. KIA는 선 감독의 자진사퇴로 시간을 허비한 만큼 최대한 빨리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역시 내부 및 ‘타이거즈’ 출신들의 이름이 더 많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두 팀은 이번 가을에 싸늘한 팬심을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깜짝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난 팬심을 달래 줄 참신한 인사는 그 후보군의 폭 자체가 좁다는 것이 야구계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FA나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것이 더 편하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과연 KIA와 롯데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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