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 SK)이 드디어 그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공식적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도전을 선언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한다.
김광현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본사에서 해외진출과 관련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김광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포스팅시스템에 도전할 수 있는 FA 연차 7년을 채웠다. 이로써 해외진출에 대한 제약 조건이 모두 사라진 김광현은 그간 가슴 속에 품어왔던 MLB 도전에 대해 이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류현진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통산 185경기에서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 여파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소 부진했으나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재기의 날개를 활짝 폈다. 13승은 2010년(17승), 2008년(16승)에 이은 3위 기록이며 3.42의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리그 2위이자 국내 선수로는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광현을 괴롭혔던 어깨는 이제 말끔한 상태다. 김광현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실적도 있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돌아왔고 커브 등 완급 조절에서도 한층 나아졌다. 재기의 발판을 놨다는 평가이며 아직 젊은 나이와 좌완임을 고려하면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미 이런 김광현을 지켜보기 위해 10개 팀 이상의 MLB 스카우트들이 문학구장을 찾으며 비상한 관심을 대변한 것은 상징적이다. 다만 완벽한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웠는데 이날 공식적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다시 화제 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광현의 의지는 물론 원 소속팀인 SK의 입장도 대략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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