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세 팀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21일 가장 먼저 사령탑 교체를 발표한 것은 SK 와이번스였다. 김용희 육성총괄이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도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SK 배터리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25일 밤에는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김용희, 김태형, 김성근 감독은 공통적으로 SK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KIA 타이거즈는 재계약을 맺었던 선동렬 감독이 팬들의 여론을 의식해 사퇴하면서 다시 감독 구인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조용하다. 어쨌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5개 팀의 감독 자리는 모두 새 얼굴로 채워지게 됐다.
아직 KIA와 롯데의 감독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1차 감독대란’은 정리됐다. 이제 두 팀의 사령탑까지 확정되면 2015 시즌 각 팀을 이끌 감독이 모두 정해진다. 새 감독이 모두 드러난 뒤부터 각 팀은 코칭스태프 인선으로 바빠질 것이다. ‘감독대란’의 다음 순서는 ‘코치대란’이다.

이미 내부 승격으로 감독을 교체한 SK는 기존 코칭스태프 사이에 연쇄적인 이동이 있었다. 김용희 감독이 부임하며 비게 된 육성총괄 자리에는 박경완 퓨처스 감독이 들어갔다. 퓨처스 감독에는 세이케 미사가즈 수비코치를 보냈다. 김경기 타격코치는 김용희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가 됐다.
다른 자리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김상진 투수코치의 위치가 1군 메인 코치로 변했고, 조웅천 투수코치는 퓨처스 팀으로 옮겼다. 김경태 재활코치는 루키군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김태형 배터리코치가 두산 감독으로 가면서 공석이 된 자리도 새로운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
새 감독을 맞이한 두산도 코칭스태프 조각을 완료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 직후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질문에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프런트 및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큰 잡음 없이 내부에서 이동이 일어나고 몇몇 코치직은 외부 영입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어떤 감독이 선임되느냐에 따라 코치진 구성이 크게 바뀐다. 권두조 수석코치가 시즌 중에 팀을 떠난 롯데는 김시진 감독도 내쳤고, 넥센 히어로즈에서부터 함께했던 박흥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도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은 감독 이하 수석코치, 1군 투수, 타격코치가 모두 공석이다.
KIA 역시 감독에 따라 코치진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선동렬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을 만큼 롯데와는 달리 코치진의 기존 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선 감독이 사퇴하면서 새롭게 들어올 감독이 외부에서 일부 코치를 데리고 들어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한화에는 ‘김성근 사단’이 통째로 올 수도 있다. 계형철, 이철성, 박상열, 이광길, 이홍범 코치 등은 김성근 감독과 오래도록 함께해왔다.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이 많았던 한화에서 김성근 사단의 코치들이 이글스 순혈 코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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