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적진인 목동구장에서도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
LG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포스트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매번 흥미로운 대결을 연출한 양 팀이기에 포스트시즌에서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포스트시즌 경험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비록 이틀 연속 우천 연기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NC에 11-3 대승을 거두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LG는 홈경기에서 LG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을 얻었다. 잠실구장의 25,000석 중 90% 이상을 LG 팬들이 점령한 듯 했다.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엄청난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NC 포수 김태군은 LG와의 잠실 3차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인터뷰에서 “5회까지 LG 관중이 너무 시끄러웠다. 찰리와 대화를 하는데 소리가 너무 크고 양쪽 귀에 LG 응원이 들리니까 그냥 포기했다"면서 "8회 쯤에는 그냥 LG가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LG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반면 마산에서 펼쳐진 1, 2차전서는 NC 팬들의 응원이 컸다. 주말에 열렸던 1차전에선 비교적 많은 LG 팬들이 마산을 찾아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NC 팬들의 함성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가을비로 이틀 연기된 2차전에서도 많은 LG 팬들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5경기는 모두 서울에서 열린다. LG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은 물론이고 목동구장에도 많은 LG 팬들이 몰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116만 7,400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며 지난해에 이어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선수들은 응원의 열기에 상관없이 홈구장에서 뛰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3, 4차전과 같이 수많은 LG 팬들이 적진인 목동구장을 찾는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오히려 분위기를 타고 있는 LG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넥센으로서는 홈이든 원정이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평정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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