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日 언론, "이대호 홈런에 고시엔구장 침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7 05: 57

용광로처럼 타오르던 고시엔구장을 일순간 정적에 빠뜨린 한 방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결정적인 홈런으로 한신 타이거즈를 울렸다. 이대호는 지난 26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한신과 2014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1-0 리드한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시리즈 첫 홈런. 소프트뱅크의 2-1 승리에 있어 결정타였다.
일본 언론들도 이대호의 홈런에 의미를 부여하며 조명했다. 는 27일 '이대호가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며 '고시엔구장의 밤이 가장 조용한 순간이었다. 타격 순간 초만원 한신팬들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 노미 아쓰시의 초구를 친 이대호의 타구는 높이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겼다'고 전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노리고 있던 공은 없었다. 높은 공은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이었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밝혔다. 노미의 초구 131km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끌어당겨쳐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가 됐다. 일본시리즈 데뷔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4번타자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는 '이대호는 4번타자의 임무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3타석에서 범타를 반성했다. 하지만 니혼햄 파이터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포함해 이대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27타수 9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6타점'이라고 설명하며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는 '이대호의 모자 챙 뒷면에는 매직으로 H 이니셜과 하트가 적혀있다. 원정길에도 응원하로 와준 아내 신혜정씨와 장녀 효린양의 이니셜이다'고 전했다. 이대호도 "가족들이 원정에 와줘서 힘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며 먼 길까지 따라와 준 가족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도 이날 '이대호가 한신 4번타자 마우로 고메스에게 지지 않았다'며 '1차전에서 상대 4번 고메스가 2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주포 이대호도 답례의 한 발을 터뜨렸다. 한신팬들을 침묵시키자 만족한 듯 거구의 몸을 흔들어 다이아몬드를 한 바퀴 돌았다'고 홈런 상황을 표현했다.
한편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한신 선발 노미는 "너무 쉽게 던졌다. 승부하러 가다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노미는 이대호에게 정규시즌 3경기 통산 성적이 6타수 무안타로 강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중요한 순간 이대호의 킬러 본능이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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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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