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가을대포 VS 원조대포, 4번의 전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7 06: 16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에서 화끈함을 뽐냈던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력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와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서 첫 대결을 펼친다. LG는 준플레이오프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넥센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여유롭게 상대 팀을 기다렸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한 넥센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화끈한 공격력이다. 넥센은 정규시즌서 팀 타율 2할9푼8리로 2위, 199홈런으로 1위, 장타율 5할9리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공격 야구를 뽐냈다. 특히 모두 112홈런을 합작한 유한준(20홈런)-박병호(52홈런)-강정호(40홈런)의 클린업 트리오가 막강하다.

정규시즌서 공격적인 부분만 본다면 넥센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넥센과 달리 LG는 공격력에 약점이 있었다. 팀 타율 2할7푼9리로 리그 최하위의 성적을 냈고 홈런도 90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팀 홈런 100개 이상을 넘지 못한 팀은 LG가 유일했다. 팀 평균자책점에선 4.58로 짜임새 있는 마운드를 자랑했지만 부족한 장타력은 LG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부터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정규시즌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 최경철이 스리런, 박용택이 솔로포를 날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성훈이 2루타 1개, 이병규(7번)가 2루타 2개를 뽑아내며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1차전서 기록한 안타는 16개.
기세를 탄 LG의 장타력은 매서웠다. 2차전에서도 정성훈이 솔로포, 브래드 스나이더가 투런포를 날리면서 4-2 승리를 거뒀다. 대부분의 점수가 홈런에서 나오며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비록 3, 4차전에선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지만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날리면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4개의 홈런과 9개의 2루타, 1개의 3루타를 기록하는 등 정규시즌과 달리 공격력을 앞세운 야구를 펼쳤다. 특히 4번 타자 이병규(7번)는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5할 2루타 4개, 3루타 1개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단일 시즌 준플레이오프 최다 2루타(4개) 신기록은 보너스였다. 잠실구장이 아니었으면 담장을 넘어갈 수 있는 타구를 여러 차례 날리기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6일 미디어데이에서 “저희 팀의 최고의 장점은 공격력이다”면서 공격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LG는 전체적으로 투수, 주루, 타격 등 경기가 풀리는 분위기가 안정돼가면서 팀 짜임새를 갖추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 점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강 공격력을 갖춘 넥센이지만 LG의 상승세도 간과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1, 2차전은 비교적 구장이 작은 목동에서 열린다. 그만큼 1차전부터 많은 홈런포가 나올 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선 넥센의 장타력이 우세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의 장타력 역시 만만치 않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 첫 대결을 펼치는 두 팀이 1차전서부터 화끈한 장타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박병호(좌)-이병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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