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승 2패에서 어쩌면 이번 월드시리즈 분수령이 될지 모를 5차전에 들어가는 캔자스시티 로얄즈 네드 요스트 감독이 “월드시리즈를 최대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가진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요스트 감독은 “평생 기다려온 순간이다. 매 순간을 즐기지 않을 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승리로 자신이 캔자스 시티 감독으로서 구상했던 목표는 이미 이루었음도 시사하기도 했다.
다음은 요스트 감독의 ‘월드시리즈 즐기기’ 관련 발언이다. 요스트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나도 이번 월드시리즈 관련 경기 테이프를 절대로 다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 역시 월드시리즈를 즐긴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2패를 당하고도 “우리가 급한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닉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고 6,7차전이 이뤄질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도 “바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이크 피비와 팀 허드슨 순서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차전에 끝난 뒤 매디슨 범가너를, 4차전 후에는 파블로 산도발을 칭찬했다. 어떤 마음에서인가

▲우리는 월드시리즈에 있다.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고 편안한 상태다. 이게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우리 팀이나 캔자스티 팬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포스트시즌이 시작 될 때 즐기려고 노력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LA 에인절스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즐기기가 쉽지는 않았다. 거기서 3연승을 했고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만났다. 이 때 가능한 편안하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믿음이 있으면 패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한 두 번의 패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월드시리즈는 7경기가 벌어진다. 4판만 이기면 된다.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 하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이다. 승리하기 위한 모든 요소들이 거기에 있다. 우리 팀은 긴장을 풀고 있고 자신감에 차 있다. 이 것이 바로 승리하기 위해 더 나은 플레이를 하는 길이다.
나 스스로에게는 이런 것들이 재미 있다. 어제 같은 결과가 나와 월드시리즈 4차전이 끝났고 2승 2패로 동률이 됐다는 점을 안다는 것도 여전히 재미있다. 나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내 생에 전체를 통해 기다렸다. 이런 기회에 가만이 손 놓고 앉아 있거나 아니면 긴장만 하고 있던지 매 순간을 즐기지 못할 순 없지 않은가.
-즐긴다는 것은 정규시즌 이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월드시리즈까지 왔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어떤 욕심 같은 것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최근 5,6년간 내 목표는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 이었다. 그게 실현 됐을 때 내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1,2차전을 이기고 3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그건 마치 (말을 멈출 때 하는 말인)’워’라는 말이 들리는 어느 지점에 있는 것 같았다. 즐기자는 마음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아직도 긴장감이 있기는 하다. 내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늘 플레이오프에 나갔어도 월드시리즈에서는 더 많은 긴장감을 가졌던 것 처럼. 하지만 일단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더 오를 레벨이 없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개인적으로(애틀랜타 시절 포함해서) 3,4번의 월드시리즈는 그냥 지나갔다. 즐길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월드시리즈를 즐기기 위해 진짜로 노력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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