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전설의마녀’ 착한 한지혜는 어떻게 마녀가 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27 07: 03

착하고 착하다. 너무 착해서 탈일 정도다. ‘전설의 마녀’ 속 한지혜의 모습이 그렇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필 뿐 아니라 때맞춰 노인요양원으로 봉사를 가서 어르신과의 우정도 쌓는다. 계획대로라면 이렇게 착한 한지혜는 곧 복수를 자행하는 마녀로 변신하게 될 예정. 이는 아직 2회까지 방송된 이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에서는 죽은 남편 마도현(고주원 분)을 대신해 신화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문수인(한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수인의 시댁은 전형적인 재벌가다. 가부장적인 기업의 오너 마태산(박근형 분)을 중심으로 치매에 걸린 본부인 복단심(정혜선 분)과 호시탐탐 아들이 기업의 후계자가 될 기회를 노리는 두 번째 부인 차앵란(전인화 분)이 있고, 이들이 낳은 배다른 자녀들이 있다. 문수인은 고아 출신으로 이 집안의 장남 마도현의 처. 시댁 식구들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문수인은 자신을 지켜주던 유일한 버팀목인 남편이 죽고, 시댁으로부터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 장남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실익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계산을 하게 된 시댁 식구들은 평소에도 마태산의 미움과 무시를 단단히 받았던 문수인이 집에서 쫓겨날 것이라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태산은 마도현의 장례식이 끝나기 무섭게 문수인과 가족들을 소환했다. 모두가 문수인에게 작별을 고하던 찰나, 반전이 벌어졌다. 문수인을 쫓아내려할 줄 알았던 마태산이 도리어 문수인에게 “신화그룹을 네가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 예고편에서는 마태산의 말을 받들어 신화그룹의 경영자로 합류하는 문수인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해 궁금증을 낳았다.
마태산이 내린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아들 마도현이 아내 문수인 앞으로 남긴 주식을 되찾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 마도현은 살아생전 자신이 죽을 경우 자신의 재산인 신화그룹의 주식 전부가 아내에게 상속되도록 해 놓았다. 그대로라면 문수인은 기업 경영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때문에 마태산은 문수인을 경영에 참여시켜놓고, 어떤 이유를 만들어 그가 가진 주식들을 내놓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1회에서 문수인이 배임-횡령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은 이 같은 추측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결국 문수인은 신화그룹 일가의 이 같은 냉혹함 앞에 어떤 변화를 보이고, 다른 세 마녀와 함께 복수극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한지혜는 두 전작 ‘메이퀸’과 ‘금 나와라 뚝딱!’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성공하는 올곧은 인물을 연기한 바 있다. 특히 ‘금 나와라 뚝딱!’에서 그는 전매특허 착한 연기 뿐 아니라 그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1인2역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많은 시청자들은 악녀보다 더 차갑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는 유나에 열광했다.
착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한지혜의 특기다. 더불어 ‘금 나와라 뚝딱!’에서 새롭게 개척한 센 캐릭터는 요즘 대세인 최고의 악녀 ‘연민정’에 버금가는 매력을 장착한 캐릭터. 과연 착한 한지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변모하게 될까. 지금으로서는 착하기만 한 그가 보일 변신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선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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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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