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그레고 블랑코가 349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는 홈구장 팬들이 포스트시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AT&T 파크는 2010년 10월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전날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349연속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만 따지면 327경기. 내셔널리그에서는 최장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홈구장 연속경기 매진 행진이 시작된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 해까지 5년 간 세 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12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올 시즌의 경우 정규시즌에서는 LA 다저스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디비전시리즈에 올랐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1위인 워싱턴 내셔널스를 3승 1패로 잠재우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26일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도 1승 2패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됐고 3회 1-4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동점을 이룬 데 이어 6회 역전극을 펼치는 그야말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블랑코는 4차전에서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 넷으로 출루한 뒤 월드시리즈 1호 도루(3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선취 득점도 올렸다. 7회에는 번트 안타도 성공시키는 등 이날 3안타 3득점으로 리드오프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블랑코는 5차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도 2012년 월드시리즈 출전 경험이 있고 다른 선수들도 그런 경험이 있다. 어떤 도움이 돼나. 특히 4차전 같이 1-4로 뒤지는 게임에서”라는 질문을 받자 뜻밖에 관중 이야기를 꺼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매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찾아온 팬(CROWD)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게 정규시즌 경기나 포스트시즌 경기가 똑같도록 만들어준다. 우리 홈구장에서는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다른 점도 찾을 수 없다. 늘 강렬함이 있다. 2012년이나 올 해나 플레이오프 게임의 강렬함이다”라고 답했다. 굳이 군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열렬한 성원을 보내는 홈팬들에게 어떤 힘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로 나서면서 월드시리즈 1호 안타(1차전 1회), 1호 도루(4차전 1회)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날리는 등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2타점 6득점. 출루율은 .315를 기록 중이다.
블랑코는 1번 타자로 자신의 임무에 대해서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에 나갔을 때는7번이었다. 지금은 리드오프다. 큰 차이가 있다. 리드오프가 무엇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고 기대하는 것이 있다. 디비전시리즈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리드오프로 들어가면서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넌 이 일을 평생 했다. 자랄 때부터 리드오프였다. 이건 네 소망이고 이제 실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스스로 대답했다. ‘좋아. 네 경기를 하자. 네 모습대로만 하자. 상대수비와 투수에게 골칫거리가 되자.’ 그런 다음 그렇게 했다. 진짜 재미있다. 즐길 만도 하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나. 이건 월드시리즈다. 그러니 나는 즐겨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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