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동심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나비, 거미 등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순수함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예상 외의 행동을 하는 천진난만함은 배꼽 잡는 흐뭇함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이렇듯 웃음과 감동으로 마음을 정화시켜준, 힐링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이들이 아빠와 걷는 길은 곳곳이 호기심 천국이었다. 아빠가 열어준 세상에서 아이들은 보고 만지고 교감하며 그렇게 또 한 뼘씩 성장해갔다. 같은 길을 걸어도 아이들은 다른 것을 봤다. 세상 모든 것이 친구였고, 손을 내밀어 교감해야 할 존재였다.
아빠와 남도 여행을 간 하루는 골목길에서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나비를 발견하고는 “나비 친구들이 도와줄 거”라며 나비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길을 걷다가 또 다른 나비를 발견하자 “도와주러 왔다”며 기뻐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또 아빠 송일국과 템플스테이를 한 삼둥이의 큰형 대한은 거미를 보며 “거미야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동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처음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른들의 검은 마음을 돌아보게도 했다. 아빠 이휘재와 함께 놀이터에 간 서언은 그날 처음 만난 동네 형 옆을 꼭 붙어 다니며 형의 “아아아”라는 말까지 따라 하는 등 즐거워했고, 동물원에서는 처음 본 물범이 신기해 “우와”를 연발하며 눈을 뗄 줄 몰랐다.
아빠와 템플스테이를 간 삼둥이는 그곳에서 처음 만난 누나들과 서로 도우며 아빠 없이도 잘 지냈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이들과 어울려 밥도 참을 줄 알며 제법 의젓하게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급기야 민국은 집에서도 안 하던 마이크를 잡고 태연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의외의 모습으로 아빠를 놀라게 했다.
아빠가 열어준 호기심 천국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아빠와 노는 사이 아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하루가 강아지에게 닭구이를 주려고 아빠에게 많이 먹지 말라고 하는 등 남을 생각하는 마음도 커졌다. 사랑이는 아빠가 없는 사이 부쩍 자라, 혼자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이를 닦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다 잡히지도 않는 아빠의 손을 겨우겨우 잡고 걸어온 아이들은 이 길을 지나면 더 많은 세상과 마주하며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아빠와의 이 길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아빠는 믿고 있다.
감동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국 시청률 15.4%, 수도권 시청률 16.3%를 기록하며, 7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식지 않는 인기와 막강한 시청률 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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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