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프런트 그릇된 관행 깨야 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27 13: 00

관피아 척결. 현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 또한 오랫동안 지속됐던 유착 관계로 인해 침몰 위기에 놓였다.
팀 전체를 쥐락펴락하려는 구단 수뇌부와 일부 코치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팀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구단 안팎에서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선수단-코칭스태프-프런트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상호간의 불신이 커졌다는 게 한결같은 반응. 한 관계자는 "구단 내부 곳곳에 스파이 같은 존재가 있다"고 털어 놓았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1,2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등 곳곳에 배치된 구단 고위층의 심복과 같은 존재들이 주기적으로 내부 사정을 전하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양승호, 김시진 등 외부에서 영입한 감독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구단내 신뢰 관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각 분야에 유능한 인재를 배치해야 하는 게 정석이나 지금의 롯데는 다르다. 구단 고위층과 친하거나 말을 잘 듣는 이들이 핵심 보직에 자리잡는 추세다.
심지어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구단의 핵심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제 아무리 유능해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철퇴를 가한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롯데는 해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다. 그렇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4강은 커녕 만년 하위권에 맴돌 것 같다. 모기업이 진정 구단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썩은 부위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수많은 비난 여론에도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팔짱만 끼고 있다면 '과연 구단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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