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도 농촌도 다 된다..여기는 ‘1박2일’ 월드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27 11: 50

[OSEN=권지영의 내가 봤어!] 재미는 기본, 감동까지 잡아내며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기세가 무섭다. 그 어떤 아이템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1박2일’은 매주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1박2일’은 지난 26일 방송된 ‘전원일기’ 편을 통해 훈훈한 가족의 정을 상기시켰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은 멤버들이 할머니와 짝이 돼 일을 하고, 조용한 마을에 축제를 선물한 ‘1박2일’은 김주혁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멤버들의 미처 몰랐던 매력까지 끌어내며 관심을 모았다.
이날 할머니의 지시에 따라 논·밭일을 하며 꾀를 부리는 멤버들의 모습은 할머니들을 파안대소하게 했다. 무뚝뚝해 보이던 할머니에 ‘할미넴’ 캐릭터를 이끌어내고, 소녀 같은 할머니를 춤추게, 말 없는 할머니를 노래하게 만든 멤버들의 진국 매력, 치열한 복불복 게임을 끝내고도 마음 약해 결국 다 같이 식사하게 하던 유호진 PD의 인간적인 매력이 빛났다. 특히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게임에서는 철없는 4차원 막내 정준영의 반전 매력이 시선을 끌었다. 승부욕이 넘치던 막내 정준영은 이날만은 할머니의 거듭되는 질문에도 “천천히 하세요”라면서 다정다감한 손주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에 감동을 안겼다.

야외에서 자는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는 할머니의 깊은 정으로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한 이날 방송은 동네 길고양이까지 김준호의 야외 취침에 깨알 재미 분량을 만들며 웃음을 안겼다. 오랜만에 집을 찾은 손주와 할머니를 보는 듯한 따뜻함을 바탕으로 한 이날 방송은 분명히 감동적인 순간에도 이를 더해 꾸미지 않은 담담한 편집으로 감동을 배가했다는 평이다.
최근 ‘쩔친특집’을 통해 초특급 게스트 조인성을 초대한 ‘1박2일’은 야생과 톱배우 조인성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률의 폭발적인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조인성의 미모를 칭송하고, 그의 예능감을 자막으로 뽑아내고, 조인성의 모습을 홀린 듯 따라다니는 카메라 워킹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킨 ‘1박2일’은 조인성으로 활짝 열린 입구에 김기방 류정남 김종도 미노 김제동 천명훈 로이킴 등 친구들의 매력을 하나씩 조명하면서, 저마다의 웃음을 전달했다.
유일한 비연예인이었던 김주혁의 친구, 소속사 대표인 김종도는 김주혁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넘치는 우정으로 감동을 전했으며, 김준호의 후배인 개그맨 류정남은 ‘개그콘서트’ 무대 위 약속된 모습이 아닌 본연의 ‘쩔은’ 모습으로 그간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예능감을 빵빵 터트리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 시선을 끌었다.
막강한 특급 게스트 군단이 휩쓸고 간 자리 때문에 ‘1박2일’의 다음 아이템, 또 시청률의 타격이 걱정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1년여 동안 ‘1박2일’의 기본 틀에 시즌3만의 독특한 정서를 탄탄하게 쌓아올린 ‘1박2일’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장점으로 모든 아이템을 제것으로 요리해내고 있다. 최근 이어진 두 편의 특집에서, 기존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을 또 다시 마구 발굴해내고 있는 ‘1박2일’은 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멤버들 본연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1박2일’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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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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